나/생각하는 회사원

Good bye 2016

WhataGreatTrip 2018. 2. 16. 13:43

Good bye 2016.

나쁜 것들 떠나보내기



2016년은 또 1번의 이직을 했고, 살면서 처음으로 무시받는 삶을 살았던 해였다.

물론 이것이 이직의 계기가 되었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어 주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하나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무능하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시당하면서 차별받으면서 나쁜 말들을 들으면서, 매일 밤 내일은 또 어떻게 견디지, 아침에 일어나서는 오늘은 어떻게 견디지를 반복하면서 10개월이란 시간을 보냈었다.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때 왜 말 한마디 못했는지 자꾸자꾸 문득문득 화가 나는 걸 보면 그때의 상처는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세상이 흘러간다고 생각하고 최고라는 마인드로 가득 차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 또한 그러한 문화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동화되고 있었다.


'어디 한번 네가 잘하나 보자', '네가 아닌 팀이 아닌 내가 중요하지'라는 마인드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 속에서 굴러들어 온 돌 나는 전혀 쓸모도 가치도 없는 존재일 뿐이었다.


조금 더 세게, 강하게 그들 앞에서 대처하지 못한 것, 조금 더 일찍 그곳을 나왔어야 했는데 계속 상처받으면서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후회가 될 뿐이다.

(사실 이직 후 1년은 버티자라는 생각이 억지로 10개월을 버티게 만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아닌 곳은 아니라고 박차고 나오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2016년부터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첫 번째, 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이건 모든 결정을 할 때 기본적인 방향이 되는데 지금까지는 남들의 시선에서, 남들에게 보여주는 관점에서 결정하고 행동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회사가 속한 산업이 성장하는 곳인지, 내가 관심 있는 산업인지)가 없었기에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고 힘들어 왔던 것이다.



두 번째,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7년을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 결정을 했을 때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이유는 있었지만 이건 본질이 아니었다. 더 이상 그곳에서 내가 배울 것이 없었고, 앞으로 1년 3년 5년 뒤에도 성장하는 나 자신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모두들 힘들다고 말하는 그곳에서 7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이들이 뭐라 하던 7년 동안에는 내가 배울 수 있었고 성장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스타트업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나와 성장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세 번째, 무시할 건 무시하고 가자.


어디선가 읽은 글귀 중 '디즈니랜드를 즐겨야지 왜 디즈니랜드 가는 자동차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하니?'라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순간순간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화를 내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저 목표를 즐기며 과정의 사건들은 대수롭게 넘기고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평범한 사람이라 순간순간 욱하지만, 스스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


한국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도 웬만하면 잘 참아 해내고,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에서 결정하고 행동을 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지금 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삶의 방향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일어난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도전해 보고 있다.



2016년을 보내며 가장 힘들었던 시간의 상처를 날려버리고자 했으나, 여전히 문득문득 화가 나며 쉽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제 나쁜 기억은 떠나보내고 잊을 건 잊고 2017년을 시작하자.



Good bye 2016.

December 31, 2016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서의 그 낯섦을 좋아한다.> August, 2016 in Bergen, No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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